최근에 이런저런 재미있는 서비스들을 살펴보고 있다. 예전과 달리 개발자스러운 시각보다는 일반 사용자의 관점에서 서비스를 바라보는게 익숙해 진 것 같다. 웹 2.0 이라는 트랜드를 앞세워 다양한 시도와 서비스들이 만들어 지고 있는 것 같다. 몇가지 서비스들을 써보면서 잘 만들었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것들이 많이 있었다. 근데 잘 만들었다는 것은 개발자의 입장 또는 인터넷 heavy 유저의 눈으로 봤을 때 기술적인 완성도가 높구나, 또는 최근 개발 트랜드와 동일 선상에서 잘 만들어 졌다는 것을 얘기한다. 과거 수 많은 서비스들이 그래왔듯이 기술적인 부분은 실제 사용자 입장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일 수도 있지 않은가 생각이 들었다. 순수 웹 기반 기술만으로도 화려한 영상을 보여주고 발로도 글을 올릴 수 있는 서비스라 할 지라도 일반 사용자들 중 많은 사람들이 256MB의 메모리에 펜티엄III 1Ghz 의 cpu를 가진 pc에서 끼릭끼릭 거리는 하드 디스크 소리를 들으며 웹 서핑을 하고 있다는걸 잊어서는 안 된다. 네이버가 인터넷 아닌가요 하며 자신이 인터넷을 쓸 줄 안다고 하는 사람들이 수 없이 많다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. 싸이월드는 알지만 블로그는 뭔지 모르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. (둘다 게시판에 글 올리고 링크 걸어 놓은 것 아닌가?)
피땀 흘려 만든 서비스가 일부 사용자들에게만 쓰여지고 꽃을 피우지 못한체 시들거나 말라 죽어버리는 경우를 수 없이 봐 왔다. 거대 포탈들의 서비스들이 일반 사용자들의 행동을 컨트롤 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는 더더욱 힘든 싸움을 해야할 것이다. 든든한 배경이 있지 않은 이상 서비스 = 돈 이라는 공식은 피할 수 없다. 이상적인 서비스 개발과 배고픈 현실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결국 서비스가 죽든 회사가 죽든 실패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. 이러한 서비스, 서비스 업체들이 살아 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? 그걸 알면 내가 여기 있진 않겠지 :(. 내가 예전부터 해오던 웹 서비스에 대한 생각은 이런 것이다.
웹 서비스는
- 단순해야 한다.
- 편안해야 한다.
- 일반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여야 한다.
- 돈을 벌 수 있는 서비스여야 한다.
아주 이론적인 얘기이고 누구나 다 아는 얘기일 수도 있지만 이런 서비스를 찾아보기는 힘들다. 있다 하더라도 극장 개봉 3일만에 막을 내리는 영화처럼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는 경우거나 소수집단 사이에서 사용되는 서비스 일 것이다. 이미 인터넷 사용에 익숙해진 사용자들에게 과거 싸이월드와 같은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기는 힘들 것이다. 하지만 이러한 점을 이용하여 편안하면서도 지속적인, 꾸준한, 매일 같이, 안 쓰면 혓바늘이 돋는 그런 서비스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. 마치 밥 먹고 담배 한대 안 피우면 허전한 것 같이 매일 사용하지는 않지만 사용하지 않으면 먼가 허전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? 글을 쓰다보니 내가 만들고 싶었던 서비스의 얘기들이 나오는 것 같다. 좀더 사용자와 가까워지는 서비스, 편하지만 어렵지 않은 서비스, 그리고 그 서비스가 추구하는 이념이 잘 조합되면 사용자들도 조금씩 움직이지 않을까? N사의 찌질했던 메인 페이지와 psy 클럽들이 생겨나던 그때가 바로 얼마 전이다(생각해 보니 벌써 6~7년이 지났다. 이놈의 시간이란..). 시간이 많은 것들을 해결해 줄 것이다. 시대의 흐름에 뒤쳐지거나 너무 앞서가면 도태될 것이고 적절히 반발짝 앞서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고 시대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면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. 든든한 배경이 있는 회사들은 잘 모르겠다. 10명 내외의 인원으로 서비스를 만들고 계신 분들에게는 고생하신다는 얘기를 드리고 싶다. 우리나라 웹 서비스의 미래가 될 지도 모르는 서비스들을 만들고 있지 않는가. 부러움과 걱정이 함께 밀려온다. 좋은 서비스가 많이 만들어 지길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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